아이폰 유저들은 삼성을 응원할 수 있을까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 삼성 두 업계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죠. 올 해도 각 브랜드에서 새로운 모델 출시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요. 관련 기사의 댓글을 보면 서로 욕하기 바쁘죠. 그런데 아이폰 유저라면 삼성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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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반도체 생산 전문 기업
반도체 위탁생산, 즉 파운드리 업계 1인자는 대만 소재의 세계 최대 규모 파운드리 업체로 TSMC라는 회사인데요. 다른 기업으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거예요. 우리나라의 삼성, LG라고 생각하면 쉽죠.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의 칩에 'Taiwan'이라고 적혀있다면 거의 TSMC가 만든 반도체라고 보면 돼요. 사실상 대만은 TSMC가 먹여살리는 중이죠.
팹리스(시스템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하는 회사) 나 IDM(반도체업체의 한 종류, 제품에 자사 로고를 찍어서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 업체의 다수는 TSMC에 일부 혹은 전부 하청을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애플, 삼성, 퀼컴 등 큰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에요. 인텔 역시 주문량이 밀려 생산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경우, 유일하게 파운드리를 주는 곳이 바로 TSMC일 정도예요.
'슈퍼을'이 생겨난다
소위말하는 갑들이 줄을 서야하는 슈퍼을이 생겨난거죠. 특히 애플의 경우 매해 주문하는 AP(스마트폰 두뇌)의 물량이 엄청나게 많은 탓에 언제나 TSMC의 최신 공정을 독차지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요.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AP 설계만 하고 생산은 TSMC에 맡기고 있는데요. TSMC의 단가 인상에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하고 있어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와중에 애플은 TSMC의 500곳이 넘는 고객사들 중 큰 혜택을 받고 있어요. 작년 하반기에도 위탁생산 단가를 10~20% 올렸어요. 하지만 애플은 3% 정도만 올렸죠. 사실 할인해준거나 마찬가지죠. 애플이 TSMC 매출의 25%를 차지하며 최첨단 공정이 필요한 제품군 위주로 생산을 맡기다 보니 이미 단가가 충분히 비쌌어요. 매출의 5~7%를 차지하는 타 업체들과 비교가 안될 수준이죠.
이제 삼성을 응원 할 차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하고 있어요. 2등을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지만 겨우 따라가고 있는 수준이죠. 그나마 파운드리 시장 범위를 7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으로 설정하면 그 차이는 근소하다고 볼 수 있어요. 7나노 이하 공정에서 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회사가 두 업체 뿐이거든요. TSMC는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하여 새 공장 건설 및 연구개발에 50조 원이나 사용할 계획이에요. 그러나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만 목표로 하는 TSMC와는 달리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사업도 신경써야하는 상황. 반도체 분야에 사용할 40조 원 중 파운드리에는 15조 원 쓸 계획이에요. 게다가 인텔까지 파운드리 시장에 참여할 예정인데요. 인텔은 그동안 쌓아온 생산 노하우와 자금력으로 3나노 이하 공정을 목표로 한 번에 따라잡겠다는 큰 계획을 가지
고 있어요. 물론 삼성 외에 다른 업체가 뛰어들면서 경쟁 업체가 늘어나면 사용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독점을 하면서 단가 생산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스마트폰 가격도 올랐으니까요. 이는 휴대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에도 좋은 소식이 될 것이에요.
이번 포스팅으로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조금은 머리 아프지만 재미있었어요. 정보도 알게 되었지만 이렇게 공부하면서 투자를 한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우리나라 기업이 1위를 하며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네요.😆